카페와 살림집을 건축하고 이제 거의 4년째 되가고 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많은 고민을 했었고, 이런 저런 변경들도 많고,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바쳐 보다 완벽한 집을 건축 하려 했던 마음을 담아 최대한 실수 없이 지으려 했지만 4년째를 살아가면서 역시 후회가 없을 수 없다.
우선 가장 큰 후회는 임야를 대지로 바꾸고 나온 세금이었는데 이게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어느정도 비용이 나올줄은 알았지만 모르고 시작했던 대규모 토지의 개발에는 "개발부담금"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이건 전혀 생각하지 못한 큰 돈이다.
'개발부담금' 이란 토지 형질변경에 따른 이익에 대해 초과 이익환수라는 개념으로 기존 공시지가. 즉, 임야일때의 공시지가와 대지로 변경된다음의 공시지가 차액에 개발비용을 빼고 20%를 세금으로 매기는 엄청단 세금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세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지 못한 나의 무지도 있겠지만, 설계하고, 측량하고, 형질변경 과정에서 알려주는 사람들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ㅠㅠ 이세금은 너무 예상못한 충격적인 비용이어서 솔직히 울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었다.
또 살림집은 괜찮은데 카페는 '다중이용업소'로서 소방법에 접촉되어 소방관련 시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1층만 있을 경우는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1층으로만 건축했으면 되었는데, 단지 모양을 더 살리고 싶어 복층으로 했던게 너무 후회된다. 얼마 넓지도 않은 2층공간 때문에 소방법에 따라야 하고. 다시 그 법률에 맞게 비상구며 전기시설등을 해야 했다. 이것도 설계나 허가, 건축하는 전문가들이 일체 말이 없이 카페 허가를 얻으러 군청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이로인해 새로 뜯고 공사하고 많은 비용이 두번 지출되게 되었다. ㅠㅠ
그리고 이것도 세금의 문제인데 대지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바닥면적의 정해진 배수만을 제외한 나머지 땅들은 나대지가 되어 재산세등에 많이 불리해 진다는 것이 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모든 건물을 1층으로 넓게 지을걸... 계단등의 공간이
빠지다 보니 공간이 많이 좁다는 느낌을 받았고, 세금도 많이 내게 될 줄이야. ㅠㅠ
이런 것들이 새로운 땅을 개발하는데 있어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예상치 못한 큰돈이고 이로인해 이자부담등이 엄청 많아진 것을 생각하면 무지가 얼마나 많은 손해를 끼치는지 몸소 깨닿게 된다. 주변에 왠만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는 이것저것 막 물어보고 다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할것 같다.
이제 거의 4년이 흐른 지금 몇가지는 그냥 넓은 부지를 나중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위로하고, 세금등도 이곳저곳에서 빌려서 냈기에 흐릿해졌는데 요즘 이자가 많이 올라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ㅠㅠ 주변에서 물어보면 아니 또 건축을 하게 된다면 이젠 더 잘 알아보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예전에 집을 지을떄도 역시 이런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보면 삶은 항상 완벽할 수 없는 것 같다. 특히 건축은... 또 빛을 내서 세금을 내다보니 세금의 무서움을 알것 같고, 버는 만큼만 세금을 냈으면 하는..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하는 생각까지 들게된다.
물론 이 세금들이 올바로 더 나은 나라를 위해 쓰인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 믿음을 정부는 줄 필요와 의무가 있지 않을까?
또 측량사무실, 건축설계사무실, 허가대행업체, 산림대행업체, 건설사등등 건축을 하는 동안 나름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어쩜 하나같이 이런 이야기를 안해줬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도 해줬으면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후회하지 않았을텐데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업무라고 조언 조차 안해준다는 것은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사실 따지고보면 각자 자기들의 업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진정 건축주의 위치에서 한번쯤은 생각하고 이야기 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ㅠㅠ
그래서 어렸을적 부터 어른들은 "세사람의 친구를 둬라"라는 말씀들을 하신것 같다. '의사, 세무사, 변호사' 이런 친구들이 있었다면 많이 후회하지 않고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하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그런 친구 들이 없기에 많은 것을 물어보고(그런데 뭘 알아야 물어보지) 먼저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듣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이번글엔 허가와 토목에 따른 후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다. 다음엔 마지막으로 '스틸하우스'건축에서 4년 가까이 살면서 느끼는 몸에 와닿는 장점과 단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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