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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이야기

스틸하우스 건축후 4년째 살아가기 네번째

by 코레지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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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몇년에 걸쳐 몇채의 집을 건축하며 느낀 부분, 후회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것 같다. 이렇게 남들보다 많은 집을 지을수 있었던 것은 펜션을 운영한다는 것이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시골 동네에는 주변에 많은 분들이 건축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기에 아주 가깝게 공사를 접할 수 있었고, 공구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삽을 뜨는것이 용기가 많이 필요한 남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접근 할 수 있었다. 물론 경제적인 여력도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펜션이라는 영업건물이기에 가능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살집과 펜션이 아닌 카페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집을 지어야 된다는 부담감은 다른때와는 많이 달랐던것 같다. 한 2년을 건축박람회등에 다니고 알아보고, 공부하며 결정한 스틸하우스. 어떻게 보면 생각하다 지쳐 결정한 거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한 집과 카페건축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썻던것은 물의 들어오고 나감이었다. 이건 어떻게 돈을 들이더라도 완벽해야 한다는 경험을 많이 했기에 특히 신경을 썻던 부분이라서 가장 의심이 갈만한 곳은 '시트방수'라고 수영장에 시트를 씨우듯이 하는 거의 완벽한 방수를 한다고 했다. 물론 알지 못했던것을 건축시공사에서 추천해준것이고 그렇게 해준다는 것이 믿음이가서 그 건축시공사를 선택하게 된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시트방수는 일단 옥상, 베란다, 2층화장실.을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1층도 시트방수를 하고 싶었으나 비용의 문제가 발생하여 하지 못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시트방수를 하기를 너무 잘 한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많이 올때 옥상은 그 시트방수를 넘어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역시 물이 나가는 곳을 잘 관리해야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한다. 

 

벽체는 스티로폼과 드라이비트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래 지내다 보니 때도 뭍고 색도 바래는 듯한 느낌. 종종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 있다. 이것은 벽돌로 외장을 한것에 비하면 큰 단점이 아닐수 없다. 또 하나는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웅장하지 않고 좀 장난감같은 집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가정집에는 이런것이 큰 단점이지만 또 벽돌로 했을때의 평범함은 카페건물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인테리어를 파벽으로 했기에 위안을 가진다.

스타코플렉스의 색상도 카페라 눈에 튄다
파벽으로 구성된 내부

이렇게 부족하지만 건축을 마치고 지금 까지 살아 가면서 겨울에 되면 약간의 소리(팅팅 거리는 스틸의 온도차에 의한 소리)가 들리는 단점이 있고, 스틸하우스가 지나면서 약간씩 틀어지는 것으로 인해 2층 바닥 콘크리트가 갈라지는 단점이 생긴다  아무래도 콘크리트보다 유연성이 있는 스틸이다 보니 이런 현상들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하면 이정도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 위안해본다. 일단 물이 크게 새지는 않으니... 전기의 차단기가 떨어지지 않으니... 등등

 

스틸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내열성에 있을 것이다. 이것도 방수외의 건축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이기에 스틸하우스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창호를 '레하우'시스템창호로 벽과의 틈새도 막는 방식으로 시공을 했고, 안에 충진재, OSB, 겉에 100 스티로폼. 으로 건축을 하게 되니 언덕위에 있어 무지 쌀쌀할 수도 있는 시골에서 보일러를 때지 않고 카페에 출근했을 때 한기가 별로 없다는 것은 엄청 도움이 된다. 보통 60평정도의 건물이면 시스템냉난방기를 설치했을때 겨울에 전기세가 100만원 이상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 건축물은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물론 정남향이라는 장점도 엄청 큰 요인이기도하다. 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려질것이 없는 위치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장점이다.

 

 이후 넓은 부지 인 만큼 조경에도 많은 돈이 들어갔다. 건축박람회에서 본 '이노블록'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그것으로 담장을 시공했고, 언덕에 있는 것으로 인해 층을 나눠 주차장과 정원으로 구분을 지엇다.

이노블록으로 시공한 담장

이 담장은 주변에서 물어올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만 분위기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층이 나눠진 주차장

어느정도 이루어진 외부의 모습에 마무리는 정원의 잔디 조경, 나무식재등이었는데 막판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직접하다 보니 4일을 정말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잔디 식재 모습

잔디 식재후 모래를 뿌리는데 덤프4대분을 3,4명이 나르며 핀것으로 기억한다. ㅎㅎㅎ 무지 힘들었지... 

 

남들은 시골에 집을 짓고 편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 전원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집을 짓는 다는 것은 경험 없는 사람이 일반 시공업자를 만나 공사하기에는 정말 힘들다. 이것을 재밌어 하는 사람들도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건축을 진행하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나도 나름 건축을 재밌어(?) 하고 이런 재미를 어렸을적 초등하교떄 아들에게 알려 줬던게 지금 다큰 아들이 '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한것을 보면 참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노트에 썻던 미래 희망 직업이 '건축사'인것을 보면 오래전 부터 건축에 관심있고 시행 했던 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지금 아이가 그 전공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면 어찌보면 유전이 있다라고 생각한다. ㅎㅎ

 

걸어다니며 생각속으로 집을 지었다 부셨다는 수십번 수백번을 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 붙는다는 다짐도 하고 시작한 건축이 '생각의 체력'의 부족함을 느끼며 지쳐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다시는 안 할래라고 외치다. 단점들이 보이면 그것을 고치는 새로운 건물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어찌 보면 비싼 중독일 지 모른다. 이젠 나이가 있다보니 그런 열정도 서서히 없어지는 것 같고... 이젠 아들이 설계한 집에서 함 살아봐야지. ㅋㅋㅋ

 

지금까지의 경험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물어보는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물어보고 최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이 집을 짓는 , 아니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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